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8. 만약 참고 같이 산다면 조정이혼과 합의이혼에 대해 고민을 하다 일단 내가 알아본 변호사 말고 다른 변호사들의 여러 조언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대학교 때부터 친구 두 명이 있는 단톡방에 앞뒤 상황 설명 없이 혹시 아는 이혼전문변호사가 있는지 물어봤다. 바로 전화가 온 친구. 차분히 얘기하고 싶었지만 안 그래도 복잡한 머리에 조정이혼이냐 합의이혼이냐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결정해야 하는 게 너무 벅차 친구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울음을 터트렸다. 친구는 차분히 내 얘기를 들어주며 달래주었다. 그리고 이혼이라는 게 주변 사람들 중에서도 많이 했고 절대 이거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고도 해주었다. 그리고 제일 기억 남는 말은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걸 지지해”였다. 사실 조정이혼, 합의이혼 두 가지 선택지 만에서 고민한 건 .. 더보기 #요즘 근황 글을 쓰면서 조금씩 회복을 하던 중 정말 아무렇지 않다가 여러 가지 감정으로 후폭풍들이 파도가 치듯 밀려왔다. 그래서 지난주 목요일에는 나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한 연재 날짜를 생각하며 브런치 어플을 켜려고 했지만 여러 후폭풍의 감정을 이겨내는 시기였고, 다시 그 끔찍한 고통을 생각해야 할 힘을 낼 수가 없어 결국 한 글자도 쓰지 못했다. 지금 7화까지 쓴 내용은 내가 3개월 전 겪었던 일 중 고작 3~4일 정도밖에 안 되는 시간에 대해 쓴 건데 글 하나하나 쓸 때마다 쓰는 과정이 쉽지 않다. 다시 떠올리고, 다시 추스르고, 그런 과정에서 새로운 후폭풍들의 감정들이 올라와 그걸 헤쳐나가야 하는.. 최근에는 정말 힘이 들면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한 사람에 대한 분노, 그리고 그 사람의 불행조차 바라는 것조차 .. 더보기 #7.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은 순간 외로움에 너무나 무서웠지만 만약 같이 산다 해도 외롭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었다. 오히려 더 외로워지고 비참해질 나 자신을 떠올렸다. 더 마음을 굳게 잡고 얼른 나가라고 했다. 흐느끼고 오열하면서. 같이 있으면 마음이 약해질걸 알았기에. 그렇게 그가 집에서 나가고 침대에서 한참을 울었다. 정말 큰 일을 해낸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 내가 적어놨던 요구사항을 정리해서 변호사에게 합의서 작성을 부탁했다. 그런데 변수가 있었다. 나는 합의서에만 도장을 찍으면 그 합의서를 번복할 수 없는 효력이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다시 변호사에게 물어보니 재산분할에 대해서는 둘 다 2년 안에 이의제기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조정이혼을 가야 한다는데 그렇게 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상대도 지금 내가 원.. 더보기 #6. 흔들리다 그에게 헤어지자고 말했다. 어떻게 되든 우리의 결론은 헤어지는 걸로 똑같다고, 그건 당신이 성매매를 하는 순간부터 정해진 것이라 말했다. 아까 준비했던 종이를 보여주며 내가 요구하는 대로 하면 주변사람들에게 말하지 않고 끝내겠다고 했다. 그게 당신이 책임지고 이 일을 끝내는 거라고도. 그는 내 옆으로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정말 미안하다며 원하는 대로 할 테니 헤어지지만 말아달라고 했다. 헤어지는 걸 목표로 3일간을 참고 드디어 터뜨렸는데 헤어지지만 말아달라고? 전혀 나에게는 설득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믿음을 잃은 사람과 같이 살 수 없었다. 이 사람과 같이 살아도 되겠다 싶었던 이유 중 제일 첫 번째 이유는 엄청난 사랑보다는 믿음을 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늦어지기 전에 얼른 오늘부터 지.. 더보기 #5. D-DAY 드디어 얘기를 하기로 결심한 일요일이 왔다. 그는 출근했고 난 침대에 누워 어제를 기억해 보았다. 어젯밤 나는 친구를 최대한 늦게까지 만나고 자기 전 그와 잠깐 마주했다. 퇴근 후 약속을 마치고 집에 있는 그를 내가 과연 포커페이스로 잘 대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마음으로 현관문을 열기 전 심호흡을 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그를 보는데 이상하게 정말 아무렇지 않았다. 그 카톡에서 성매매 후기를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고 내 인생을 덤프트럭으로 쳤던 그 X자식은 따로 내 머릿속에 있고 내 앞에 있는 사람은 연애까지 합쳐서 3년 가까이 믿어 온 너무 착하고 다정했던 사람이었다. 뇌에서는 내 눈앞에 있는 그와 나를 상처 주고 내 인생을 망가뜨린 그가 같다는 인식을 못하는 것 같았다. 그가 성매매하는걸 영상.. 더보기 #4. 전략을 세우고 무너지다 변호사와 상담을 하고 카페에 가서 계획을 세웠다. 아니 전략을 세웠다. 변호사는 그가 생각할, 알아볼 시간을 갖지 않게 월요일 저녁에 말하라고 팁 아닌 팁을 주었다. 하지만 오늘은 금요일. 증거가 충분한 이상 그때까지 포커페이스를 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다행인 건 오늘은 그가 저녁약속이 있고, 토요일 출근 후 약속이 있어 내가 토요일 저녁 약속만 잡으면 그를 만나는 건 토요일 자기 전 잠깐이었다. 그때만 참고 일요일 출근 후 돌아오면 그때 얘기를 하는 게 좋겠다 생각했다. 말을 하고 나서 얼굴을 보고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없다고 판단되어 당장 1주일 짐이라도 싸서라도 나가게 해야지 마음먹었다. 모든 계획을 세우고 집에 다시 들어가기가 무서웠다. 이 감정들을 혼자 안은 채로는 포커페이스도 안되고 나도 모르.. 더보기 #3. 사고 후 6시간 잠든 지 1시간도 안되어서 눈이 떠졌다. 새벽 6시. 그는 출근하고 없고 나는 이 침대에서 일어나면 지독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의 출발선에 서서 걸어야 한다. 일단 내가 처음 한 일은 이혼전문변호사를 찾는 것이었다. 검색해 본 결과, 유명한 이혼전문변호사는 작은 사건들은 직접 하지 않고 밑에 직원들에게 시키기 때문에 별로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한테 잘 맞는 변호사를 찾으려면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라도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난 그럴 힘이 없었다. 변호사 사무실이 많은 그곳에 가서 그냥 무작정 들어가 내 사정을 하나씩 말하며 돌아다닐 모습을 생각하니 끔찍했다. 그리고 발품을 팔며 잘 맞는 변호사를 찾을 때까지 걸리는 그 시간 동안 그를 평소처럼 마주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나의 플랜은 이혼전.. 더보기 #2. 이성인가 생존본능인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기로 결심을 했다. 여기서 더 진실을 알게 되든 아니든 이미 나는 웅덩이에 빠졌다. 이 하나의 증거만으로도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난 어떤 선택을 하던지 그의 대한 믿음은 깨졌기 때문이다. 일단 나는 내가 먼저 본 증거를 저장을 했고 혹시나 더 이런 내용들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그 후기를 써 내려간 카톡대화를 쭉 내려가보니 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기를 잘한 거라 생각했다. 지금은 가성비로 동남아 여자로만 하지만 돈이 많으면 국산으로 하고 싶다. 천만 원만 있으면 풀코스와 VIP 등 그 세계의 용어들을 써가면서 유흥으로 돈을 탕진하고 싶다는 대화를 나눈 것을 보았다. 손이 차가워져 갔다. 보고 있는 손이 떨렸다. 하지만 눈물은 나지 않았다. 가슴이 엄청나게 빠르게 뛰고 손이 차가워져 .. 더보기 이전 1 2 다음